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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진짜 후기

부산 신상 카페, 아틀리에 은유재(고즈넉한 정원 뷰, 숲 뷰 카페)

by 부산시나브로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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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방을 같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고?

부산 기장에는 소위 대형 카페, 뷰(VIEW) 카페가 많습니다. 부산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맛 좋고 뷰 좋아 연일 사람들이 북적이는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기장 일광에 자리 잡고 있는 「아틀리에 은유재」 카페도 마찬가지인데요. 기존 기장 일광에서 장안으로 확장 이전을 했습니다.

카페 겸 도자기 공방으로 유명한 아틀리에 은유재 카페가 리뉴얼 오픈했으니, 인근 지역주민으로서 안 가볼 이유가 없습니다.

영업시간 11:00~19:30(매월 첫째 주 화요일 휴무), 9월 20일 정식 오픈

 

왜 카페 이름이 아틀리에 은유재일까?

아틀리에 은유재, 독특한 카페 이름의 뜻이 궁금했습니다.

「아틀리에」는 사전적 의미로써 화가·조각가·공예가·건축가·사진가 등의 작업장을 뜻합니다.

「은유재」는 카페 공식 인스타그램 소개에서 실마리를 찾은 결과, '은은한 여유를 빚는 장소'에서 음과 뜻을 빌려 작명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장님께 정확한 의미를 여쭈어볼 참이었으나, 영화 혹은 드라마의 열린 결말을 보고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는 맛이 있듯이,「은유재」도 그런 마음으로 혼자 담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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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후기 보고 드립니다.

주차장은 복잡하지 않고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11시 오픈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지만, 차가 10대 정도 보입니다. 유명한 곳은 다소 외진 곳이라도 찾아오네요.

아기 서우 가족이 도착하고 나서 10여 분 이상 지나니 여럿 가족 단위 손님들이 제법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카페 건물을 보는 순간 헨젤과 그레텔 과자집이 번뜩 떠올랐습니다.

곡선보다는 전체적으로 곧은 직선의 느낌입니다. 하지만 파스텔 계열의 벽돌 색감 덕분에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정면 사진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정면

숫자와 알 수 없는 기호(자음 지읒 같기도 하고, 숫자 7 같기도 한)가 건물 외관 좌측 상단에 보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011 핸드폰 번호? 사장님께서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사업 초기에 사용했던 011 번호 같은 것인가? 오만 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서우 엄마는 단박에 「은유재」 각 글자에 서 자음, 모음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와우, 사장님의 작명 센스에서 한글 사랑이 느껴집니다. 어딜 가도 영어 간판이 즐비한 요즘 시대에 한글(자음, 모음)로 재미나게 만든 간판이라니. 세종대왕님께서 무릎을 탁! 칠 것입니다.

다른 뜻이 있지 않나 좀 더 살펴보니, 0117처럼 보이는 간판 이름은 도자기 접시 모양의 0, 젓가락 모양의 11, 가마 모양의 7로 구성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카페 겸 도자기 공방으로 명성을 떨치는 곳이니 이 해석이 좀 더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카페 이름 첫 문구 「아틀리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카페는 도자기 공방을 운영합니다.

다른 카페가 감히 따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부산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카페입니다.

임시 오픈 기간인 만큼 군대 마음의 소리함처럼 고객 소리함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없네요. 이따가 사장님께 궁금한 점을 바로 여쭈어보렵니다.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 층은 루프탑을 제외하고 자녀 동반 가능합니다.

도자기 공방답게 전 층(루프탑 제외)에 걸쳐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만큼 곳곳에 도자기가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은은하면서도 멋스러운, 이 집만의 수제 도자기는 구경하기 매우 즐겁습니다.

도자기에 하등 관심 없는 남자 사람 서우 아빠도 눈길이 절로 갑니다. 집에 가져가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고 싶네요.

가격은 음… 역시 싸지 않지만 도자기의 세련됨과 눈요기를 고려한다면, 적절한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카사 밀라 야외 옥상에 있는 건축물을 닮은 도자기도 마음에 듭니다. 스페인이 또렷이 느껴집니다.

그 외 접시 및 머그컵, 잔도 가볍고 담백한 맛이 있습니다.

멋스러운 은유재 카페 도자기 사진입니다.
멋스러운 은유재 도자기

메뉴판을 보자니, 음료 구성은 무난합니다.

다만 은유재만의 시그니처 음료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쉽습니다.

빵의 종류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정식 오픈을 하면 빵의 개수가 조금 늘어난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①아기 음료수를 판매합니다. 유아 동반 가족 손님을 생각한 사장님 센스 박수!

②1층 화장실 옆에는 기저귀를 가는 곳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박수!

동네 카페가 아니고서야 커피값은 쌀 수가 없습니다.

은유재 또한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은 저렴하지 않습니다. 근의 공식과도 같은, 대형 카페끼리의 약속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해합니다. 비싼 만큼 우리에게 눈과 입을 호강시켜 주니깐요.

그게 중요합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카페 메뉴 사진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카페 메뉴

아메리카노와 아포가토 그리고 서우가 직접 지시한 빵 2개를 주문합니다.

서우 아빠는 신상 카페에 아무리 맛있는 메뉴가 있다 해도 마수걸이는 항상 아메리카노입니다. 기본 중의 기본 메뉴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수 틀리면 맛있는 메뉴가 백 개 천 개 있다 한들 카페 평이 와장창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①아메리카노 맛 좋습니다.

②달달 구리를 보장한 아포가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포가토에 수줍은 듯이 뿌려진 토핑이 달달함에 이어 고소함을 잡아줍니다.

③거진 스콘 1개를 아기 서우가 먹었습니다. 맛있다고 고개를 들썩들썩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아기입니다. 맛 보증합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그냥 스콘이지만 다 같은 스콘이 아님을 보여주는 은유재 식 스콘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에서 주문한 메뉴 사진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에서 주문한 메뉴

접시가 너무 예쁩니다.

"이 사람아, 여기는 그냥 카페가 아니야. 도자기 카페야"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특히 에스프레소 잔이 기품 있어 보입니다.

은유재에서만큼은 에스프레소가 더 이상 이탈리아가 아닌 대한 제국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메뉴 품평회를 뒤로하고, 내부를 살펴봅니다.

카페 안을 채우는 밝고 엷은 빛깔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흡사 도자기 작품 전시회에 온 느낌입니다.

 

서우 가족은 카페 내부와 야외 정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즐거이 시간을 보냅니다.

정원 마당 쪽의 문이 개방되어 있어 서늘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개방형 카페입니다.

통유리 너머 펼쳐진 정원과 숲은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비싼 거 필요 없습니다. 여기서는 냉수 한 잔을 마셔도 힐링이 됩니다. 사장님한테는 싫은 소리지만요.

아틀리에 은유재 개방된 문 사진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개방된 문

2층의 백미는 대형 테이블이 마련된 공간입니다.

고개를 들면 천장 창문을 통해 푸르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 테이블에 앉아 동서남북 오른쪽 왼쪽 위아래 어디를 봐도 힐링이 됩니다. 단, 일행이 제법 많아야겠죠?

아틀리에 은유재 2층 사진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2층

3층은 야외 테라스는 여백의 미를 상당히 자랑하는 공간입니다.

선탠용 의자 두 개가 쓸쓸히 놓여 있는 휑한 공간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곳 또한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울창한 숲 뷰(VIEW)를 보장합니다. 임의로 나무를 옮겨 심은 곳이나 공원 따위가 아닙니다. 오리지널 자연 그대로 숲입니다. 시골 느낌도 살짝 납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리뉴얼 오픈 기간인지라 묘목 설치 및 정원 관리에 힘쓰고 계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어린 묘목들이 다 자라면 더욱더 풍성한 마당이 되지 않을까, 가을이 더 기대되는 은유재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3층 야외 테라스 사진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3층 야외 테라스

머니머니 해도 이 카페의 일등공신은 야외 정원과 한 폭의 병풍과도 같은 숲입니다.

정원에 펼쳐진 묘목들이 얼마 자라지 않은 풋내기이지만 아무렴 상관없습니다. 카페와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숲만 있으면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장님의 카페 입지 선정이 탁월합니다. 숲이라는 자연 그대로를 가져와서 은유재의 아이덴티티 정립에 활용한 사장님의 안목과 센스가 놀랍습니다. 대형 카페의 시류에 편승하여 단순히 물량을 내세우거나 감각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여타 카페 사장님과 다른 관점을 지닌 은유재 사장님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시원한 바람과 숲 사진입니다.
아틀리에 은유재, 시원한 바람과 숲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폭포가 있는 것도 덤

 

임시 오픈 기간임을 고려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소파가 없습니다.

☞유아 동반 가족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푹신하게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디카페인 음료가 없습니다.

 

도심 속 숲 뷰, 마운틴 뷰, 경작 뷰, 시골 뷰 이 모든 뷰를 보장하는 아틀리에 은유재__다시 가보고 싶은 카페 인정!

 

핵심 정리

①아틀리에 은유재는 어느 층에서든 힐링 뷰가 보장되는 카페이다.

②한 번이라도 방문해 보면 우리 집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카페이다.

③특히 시골과 숲을 그리워하는 컨트리맨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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