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같지도 않은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이 찾아간 카페
아기 서우 가족의 거주지는 부산인데, 부산 같지도 않은 그런 곳에 있습니다. 그게 무슨 희한한 소리라고 말할 수 있는데, 부산과 경상남도의 경계 언저리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의 대형마트에 가는 거보다 양산의 대형마트에 가는 것이 더 가깝습니다.
오늘은 부산 인근에 있는 양산 카페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 카페는 정원이 멋진 곳으로 유명해서 정원 산책 겸 애엄마 아빠 커피 한 잔을 위해 가보기로 합니다. 카페의 이름은 [느티나무의 사랑]입니다.
이름이 아주아주 고전적이면서도 옛날 드라마 '첫사랑'이 떠오릅니다. 옛날 드라마가 무지하게 재미있었는데…… 사실 이름만 들으면 레트로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올드해서 쌍화탕 나올 것 같은데, 실제로 이 카페는 스타일리시한 건축물과 멋진 정원 뷰(garden view)를 자랑합니다.
요즈음 대부분의 대형 카페는 바다 뷰(ocean view)가 대세인데, 러브 오브 느티나무는 그런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나아갔나 봅니다. 나무 사장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것도 모자라, 모르는 사람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잘 가꾸어진 정원입니다. 크고 위압적인 느낌보다는 잘 정돈된 느낌이 듭니다.
"와, 대단하네……이건 하루 이틀 만에 할 수 있는 견적이 아닌데"
나무 사장님께서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비교할 수 없는 역량을 지니고 계시기에 가능합니다.
1층 내부에 들어가서 주문한 다음, 2층에 자리를 잡습니다. 아메리카노 2잔을 시킵니다. 맛은 무난합니다.
아기도 입이 심심해서 우유를 먹습니다.
다소 애매한 곳에 위치한 곳이지만 유명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말이기도 하고요. 커피와 우유를 마시고 정원으로 나갑니다.
느티나무의 사랑 둘레길 산책
직원분이신지, 사장님이신지 거위 떼를 몰고 갑니다. 뒤뚱뒤뚱 아기 같습니다. 귀엽습니다.
아기도 거위 떼를 따라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둘레길을 따라 산책합니다. 말이 산책이지, 아기는 편안하게 유모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하지만 아기는 유모차에서 탈출하여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합니다. 걷기도 거부합니다. 이중 악재입니다. 땡볕 날씨에 아기를 들쳐 엎고 둘레길을 올라갑니다. 덥지만 눈 호강은 합니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인공폭포가 멋스럽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우유를 주니 잠시나마 걷는 척하지만 약발은 금방 떨어집니다. 흡사 산악행군 같은 정원 둘레길 산책이 끝났습니다.
아기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밖에서도 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핵심 요약
① 느티나무의 사랑은 양산 및 양산 인근 부산에 거주하면 가볼 만한 정원 뷰 카페입니다.
② 둘레길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오는 멋진 산책 코스가 있습니다.
③ 멋진 정원은 지친 육아에 힐링이 됩니다. 단, 유모차와 걷기를 거부하는 아기와 합승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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